<사람을 얻는 지혜>-발타자르 그라시안(김유경 옮김, 현대지성) 예수회 신부였던 그라시안의 대표작이 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으로 나왔다. 1647년 원작에 2022년 10월 번역 초판으로 나온 이 책은 인간 본성과 관계에 대한 최고의 통찰로 라 로슈푸코, 라 브뤼엘, 몽테뉴, 파스칼, 라 퐁텐 같은 17~18세기 프랑스 도덕철학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독일의 쇼펜하우어는 이 책을 번역하기 위해 스페인어를 따로 배웠으며 니체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영문판도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원제를 번역하면 「신탁 편람과 지혜의 기술」이다.
예수회 신부의 글이지만 종교적 언급은 없고 기독교 도덕 개념도 지향하지 않는다. 성공과 명성보다는 근본적인 삶의 목표로서의 개인 성숙을 제시하는 저자의 글은 총 300개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이 한글 번역본은 편집자가 각 단락마다 적당한 제목을 붙이고 총 8개의 ‘부’로 구성해 가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교훈적이고 간결한 문장은 매우 실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한계를 인정하고 불가피한 선택도 해야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이율배반적이거나 모순이 따르는 것은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나타난다. 맥락이 연결되지 않는 토막글 형태에 중복된 내용도 꽤 보인다. 인생이란 힘든 여정이며 삶에 정해진 답이 없음을 강조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모든 일에 신비감을 주고 존경심을 갖게 한다. 남에게 매달리게 해야 한다. 예측 가능한 사람이 아니라 호기심을 갖게 하라. 지식과 용기가 위대함을 만든다. 지식은 두 눈, 용기는 두 손과 같다. 윗사람에게는 잊어버린 것을 상기시키도록 조언하시오. 정념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은 가장 고귀한 정신을 얻는다. 유용한 현자들을 곁에 두어라. 분별없는 지식은 두 배의 광기가 된다.
행운의 길은 미덕과 신중의 길뿐이다. 대중의 감탄에 기뻐하지 마라. 평범하고 어리석은 말에만 감탄하는 대중이다. 행운이 따르는 사람을 만나라. 불행은 어리석음에 대한 것으로 전염성이 강하다. 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자기 자신을 떼어내라. 현명하게 절제하라. 자신의 훌륭한 자질을 발견하고 열심히 닦아라. 행운의 여신은 종종 용감한 사람을 좋아한다. 운이 나쁘면 멈춰라. 행운은 언제나 의심스럽다.
호의를 얻으려면 먼저 베풀어라. 말로 절대 과장하지 마. 위대한 사람들과 교감하라. 처음부터 어렵고 위험한 일은 피하라. 내면이 깊을수록 완전한 사람이 된다. 결코 평정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것이 지혜의 핵심이다.
근면함은 행운의 어머니다. 신은 시간으로 인간을 길들인다.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 행운은 기다리는 자에게 온다. 가치가 클수록 큰 대가가 따른다. 적절한 거절은 무분별한 수락보다 고귀하다. 예의와 좋은 말은 항상 필요하다.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 되지 마라.
약간의 재치와 유머는 모든 면에서 적절한 양념이 된다. 귀는 진실의 문이요 거짓의 정문이다. 좋든 나쁘든 극단으로 가지 마라. 어리석은 사람은 친구에게서 얻는 이익보다 현명한 사람이 적에게서 얻는 이익이 더 크다. 가장 현실적인 지식은 진정한 의도를 숨기는 것이다. 자기만족을 드러내지 말고 자기 불만에도 빠지지 마라. 경쟁하지 마라, 소중한 것까지 태워버린다.
지인의 결점에 익숙해져라. 혼자 미치느니 다수와 제정신이 낫다. 말할 때는 유창함보다 신중함이 필요하다. 쉽게 사랑에 빠지는 것은 경솔함이다. 친구는 우연히 맡기지 말고 스스로 잘 선택해라. 우정은 불행을 막는 유일한 해결책이자 영혼의 휴식처이다.
참을 수 있는 것은 지혜의 절반이다. 말할 때는 마치 유언을 남기듯이 하라. 불행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지나친 친절과 얕음은 접하고 있다. 인생의 장식인 말은 행동의 그림자, 행동은 삶의 본질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 진짜 비결은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다.
오늘의 친구가 내일의 적이 될 수 있다. 비난만 퍼붓는 사람을 멀리하라. 첫인상에 휘둘리면 자신의 깊이가 부족함을 드러내는 것이다. 책이나 여행 같은 세상의 좋은 것들과 함께 철학은 아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세 가지 도구다. 상인의 감각을 가져라. 부탁하는 법을 배우시오. 기분 좋을 때, 몸과 마음이 가득 찼을 때 부탁해. 비밀은 나누지 말고.
조롱은 받아들이되 하지 마라. 시작하면 끝을 봐라. 뱀의 교활함과 비둘기의 순진함은 번갈아 사용하라. 내 견해에 한 번도 반박하지 않는 사람은 높이 평가하지 마라. 남에게 너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된다. 절대로 인간관계를 끊지 마라, 적이 된다.불행이 닥쳤을 때 도와줄 사람을 미리 찾아라. 운명은 우리를 비웃는 것을 좋아한다, 한순간도 방심하지 마라. 곤경은 곧 유명해질 기회이자 탁월성을 키울 기회다. 말로 설득하는 것은 인생의 위대한 기술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혼자 비난하지 마라. 식견이 있는 사람들의 호의를 얻으시오. 매사에 순응하라, 만능의 법칙은 없다. 항상 남들이 보는 것처럼 행동해라.정직하면 바보가 되는 불합리한 세상이라고 결론짓는 저자는 음모로 가득한 세상에서 의미 있는 삶과 성공하는 삶 사이의 중도를 보여준다. 지금 내 인생은 어떤지,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만족스러운지. 17세기의 글을 오늘날 투영할 수 있다니, 이 책은 분명 고전의 반열에 올라도 좋을 것이다. 인생에서의 연륜은 늘어나는데 매일 같은 일상을 보낼 수는 없어…사람을 얻는 지혜(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출판 현대지성 출간 2022년 10월 28일.사람을 얻는 지혜(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출판 현대지성 출간 2022년 10월 28일.사람을 얻는 지혜(국내 최초 스페인어 완역본)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출판 현대지성 출간 2022년 10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