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묻는다면 ‘갓파더’의 대부다.그리고 누군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배우가 누구냐고 물으면 ‘알파치노’라고 항상 당당히 말할 수 있다.
대부2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알파치노,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튼, 로버트 드 니로 개봉 1978.04.20. / 2010.10.07. 재개봉

여담이지만 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 대부라고 했지만 아내는 마파도라고 알아들을 수 있었다.그때 내 인생 최고의 영화가 이문식 나문희 여운계 김수미 김을동씨가 출연한 한국영화 ‘마파도’가 될 뻔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대부2’ 알파치노가 패밀리 보스인 마이클 볼레오네로 나오는데, ‘대부2’ 장면 중 알파치노가 가장 즐겨 입고 등장하는 슈트는 라이트 그레이 컬러의 은은한 패턴과 광택감이 최고의 이탈리안 스타일 실크 슈트다.

섹시한 불량함이 느껴지는 이탈리안 스타일 정장으로 기름진 오일 헤어 포마드 스타일과 기가 막힐 정도로 알파치노와 잘 어울린다.
영화 속에서 상원의원인 기어리 의원이 알파치노 앞에서 노골적으로 조직을 모욕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대사는 “당신들 이탈리아족을, 포마드 스타일 오일 헤어에 실크 슈트를 입고 선량한 미국 시민 행세적인 당신들의 위선을 혐오한다”며 마피아 보스인 마이클을 조롱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 자료로 영화 대부2에 상원의원을 지낸 기어리 의원의 모습이다. 스마트한 정치인 이미지로 얼굴도 예쁘고 옷도 멋스럽게 쓰리피스로 잘 맞춰 입었다.극중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래도 모델처럼 큰 키에 네이비 스트라이프 슈트를 쓰리피스 스타일로 훌륭하게 소화했다. 쓰리피스 슈트가 발산하는 보수적 섹시함 자체를 가장 잘 표현한 인물이다.영화 ‘대부2’에서 극중 마이클은 그 시대에 신세대 마피아 보스로 등장한다.마이클 콜레오네 역으로 등장한 알파치노. 빈틈없는 정장 차림이지만 어딘가 부드러운 무드가 느껴지는 아탈리아풍 드레스업 스타일에서 섹시한 불량함이 묻어난다.그리고 쿠바 아바나에서 리조트룩으로 등장한 마이클 콜레오네의 편안하고 포멀한 캐주얼룩도 주목할 만하다.아이보리 컬러의 상하 캐주얼 정장에 이너로는 셔츠 대신 피케셔츠와 목에는 실크 소재의 남성용 스카프인 네커 치프를 목에 두르고 카리브해 쿠바 아바나의 여유로운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그리고 영화 속 아바나에서 열린 쿠바 대통령이 초청한 연말 파티 및 동료이자 정적인 하이언 로스의 병문안에는 블랙 슈트에 블랙 타이를 매치해 TPO에 맞는 복장으로 완벽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영화 속 청문회 장면에서는 억제된 섹시함이 느껴지는 정통 쓰리피스 슈트로 등장한다. 청문회에서 추궁당한 마이클은 자신의 역할에 걸맞게 최대한 정통적인 스타일의 정장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롱포인트 셔츠와 타이트한 타이노트를 통해 남성의 억제된 섹시함을 자아낸다.강인한 남자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정장 스타일로 이탈리아풍 쓰리피스 네이비 슈트와 톤을 합친 롱코트로 몸을 감싼 채 등장한 알파치노는 클래식한 정장과 강인한 남자 무드를 누구보다 멋지게 소화했다.번외에서 슈트는 아니지만 영화 ‘대부2’ 마지막 엔딩 장면 속 알파치노의 옛날을 회상하는 장면인데, 이때 입고 온 두꺼운 니트 가디건 스웨터는 냉혹한 ‘마피아’지만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고 지적인 모습의 홀로 조직 보스가 아닌 따뜻함을 보여준다.또 다른 번외로 마지막 회상신에 나온 장면인데, 영화 ‘대부’ 전편에서 정적에게 보복당해 살해당한 맏형 소니다.정말 어디서도 지적할 것이 없는 완벽한 스타일의 갱 스타일이다.영화 대부 1편에 소니 콜레오네 역으로 출연한 영화배우 제임스 칸이다.우리에게는 영화 ‘미저리’에서 잡혀있던 남자 주인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제임스 칸의 인생 대박 작품은 바로 영화 ‘대부’였고, 속편에서는 엔딩 장면 몇 분만 출연하고 전편에서 받은 출연료를 고스란히 받아 할리우드 전설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에피소드가 됐다.영화 ‘대부2’ 마지막 회상 장면에서 대학생 역으로 나온 마이클 역을 맡은 알파치노의 캐주얼한 정장 스타일로, 정말 전성기인 리즈 시절의 알파치노를 볼 수 있어 정말 신선한 장면이다.한 치의 오차도 없는 이탈리아식 정장 스타일은 알파치노가 조직 보스로 나올 때 자주 등장하는데, 대학생 시절에는 이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스타일의 정장으로 아버지를 도와 조직 일을 하던 형 소니와 대조적으로 캐주얼한 스타일을 선보인다.대학생 역할로 나온 캐주얼하고 영으로 나온 스타일보다는 확실히 어른스러운 섹시함을 한층 부각시키는 스타일이라 이만한 정장이 없다.동시에 연상의 동료나 부하들도 동경하는 든든한 남자의 관록을 이탈리안 슈트 스타일로 잘 표현한 것 같다.